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 결과, 지난해 징후를 확인했던 '마도5호선'의 실체를 밝혀낸 데 이어, 인근 해역 다른 지점에서 고려난파선 '마도6호선'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지난 2025년 청자 다발과 선체 조각 등이 발견되며 태안 해역 다섯 번째 난파선(마도 5호선)의 매장 가능성이 포착된 이후, 올해 본격적인 수중 발굴 조사가 추진되었다. 조사 결과, 닻돌·원통목·밧줄 등 주요 선체 부속품을 비롯해 화물로 실린 볏섬, 선상 생활용품인 청동호 등 총 54점의 유물이 출수되었다.

특히 화물 내역이 기록된 목간 26점이 확인됨으로써 마도5호선의 구체적인 실체와 성격을 구명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되었다. 마도5호선 목간에는 '정묘년(丁卯年)'과 '정묘 12월(丁卯十二月)'이라는 화물수집 연월(年月)이 기록되어 있으며, 함께 나온 유기물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치(12C 중반~13C 전반)와 청자의 연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묘년은 1207년으로 판단된다.

화물을 수집한 시점인 정묘년 12월은 한겨울인 양력 1월 무렵인데, 이 시기는 기후가 좋지 않아 일반적으로 항해를 실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마도5호선의 항해 시기는 이듬해인 1208년(戊辰年) 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목간 기록에 적힌 화물 발송지가 靈巖郡(영암군; 현 영암읍 일대)과 安老縣(안로현; 현 영암군 금정면 일대), 목적지가 京(고려 수도 개경)인 것으로 보아, 전라도 서남부 지역에서 개경으로 보내는 화물을 선적했었음을 알 수 있다.

마도5호선은 지난 2009년 발굴된 마도1호선과 매우 유사한 성격의 선박이다. 1호선도 1207년 화물을 수집한 후 1208년 개경으로 향하던 중 침몰했으며, 화물 발송지가 전라도 서남부 지역인 竹山縣(죽산현; 해남), 會津縣(회진현; 나주), 遂寧縣(수령현; 장흥), 安老縣(안로현; 영암)이었다.

특히, 안로현에서 개경의 송득덕(宋得德)에게 보내는 것으로 확인된 5호선 출수 목간(5-20번)은 마도1호선 출수 '안로현' 목간(1-34번)과 필적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여 같은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볼 때 해당 목간을 마도1호선의 유물로 볼 수도 있으나, 두 선박이 확인된 지점이 약 250m 떨어져 있고 1호선의 화물 발송지 일부만 5호선 목간에서 확인되며, 5호선 외판(外板)은 1호선 외판과 두께와 형태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1호선과 5호선은 모두 1208년(희종 4년) 봄에 전라도 서남부 지역의 화물을 나눠 싣고 개경으로 향하던 같은 선단(船團)의 선박으로, 태안 마도해역에서 악천후를 만나 함께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음파 지층탐사로 확인한 해저 이상체 반응 지점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또 다른 난파선으로 추정되는 '마도6호선'의 매장 흔적도 발견하였다.

마도2호선 동편 100m 지점 시굴조사에서 청자유병과 도기정병, 목간, 볏섬, 화물 받침목 등 고려시대 유물 20여 점이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泗州戶長睦亮(사주호장목량)', '班城邢遲□米(반성형지□미)'이라고 적혀있는 목간들이다. 이 두 목간은 각각 사주 지역의 호장(지방 향리의 우두머리)인 목량, 반성 지역(현 진주시 반성면 일대)의 형지□이라는 사람이 화물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사주(泗州)는 현재의 경남 사천시로 고려시대 세곡(稅穀)을 보관하던 13개 조창(漕倉) 중 하나인 통양창(通陽倉)이 있었던 곳이다. 아직 선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경상도 지역 출항 선박으로는 최초로 확인되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27년에도 마도5호선 해역 발굴을 지속하는 한편, 새롭게 확인된 '경상도 사천발 난파선'의 성격을 구명하기 위한 정밀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수중유산 발굴 전문기관으로서 바닷속 문화유산을 충실히 밝혀내어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